
디자인 툴 업계에서 피그마(Figma)는 단순한 협업 툴을 넘어, 디지털 디자인의 미래를 상징하는 존재로 부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 가장 먼저 반응한 기업이 바로 어도비(Adobe)였습니다. 어도비는 피그마를 매우 높게 평가했고, 실제로 2022년 9월에는 약 20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인수를 추진합니다. 이 거래는 단순한 투자나 기술 확보를 넘어서, 어도비가 디자인 생태계의 중심축을 어떻게 재편하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도비가 왜 그토록 피그마에 매료되었는지, 그리고 그 인수 시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 무산되었는지를 차분히 풀어보려 합니다.
💡 왜 어도비는 피그마를 인수하려 했을까?
- UI/UX 디자인 시장 주도권 확보
- 피그마는 웹 기반 UI/UX 디자인 툴의 최강자입니다.
- 어도비의 'XD(Adobe XD)'는 인기가 시들해졌고, 피그마는 디자이너·스타트업·대기업 팀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죠.
- 어도비는 피그마를 통해 젊은 세대와 협업 중심 시장을 다시 붙잡고자 했습니다.
- 협업 중심 패러다임 전환 대응
- 피그마는 실시간 공동작업(콜라보레이션)에 특화돼 있고, 이는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 중심의 데스크탑 워크플로우와는 전혀 다른 철학입니다.
- 어도비는 이런 클라우드 기반 미래 협업 구조를 내재화하고 싶었어요.
- 경쟁자 선점
- 2022년 9월, 어도비는 200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제시하며 피그마 인수에 나섭니다. 당시 어도비의 자사 툴인 Adobe XD는 피그마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었고, 디자인의 미래를 바꾸는 핵심 기업을 아예 자기 편으로 만들려던 전략이었죠. 어도비는 ‘디자인 산업의 구글 문서’로 불리는 피그마가 자칫 마이크로소프트·구글 같은 경쟁자에 인수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고,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죠.
🎨 피그마는 왜 특별했을까요?
- 별도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디자인 가능
- 디자이너, 개발자, PM이 한 공간에서 실시간 협업
- 디바이스별 미리보기, 코드 추출, 버전 관리까지 원스톱
- 구글 문서처럼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 가능
📍 피그마는 "디자인계의 구글 문서"라고 불립니다.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디자인 생태계 자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꿔버린 셈이죠.
📍 디자이너들의 작업 방식이 달라졌어요
예전에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혼자 작업하곤 했죠.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리고, 팀원들과 동시에 수정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더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도구가 바로 피그마(Figma)입니다. 한마디로, 피그마는 단순한 디자인 툴이 아니라 디자인 협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플랫폼이에요.
✔️ 그런데 왜 인수가 무산됐을까?
- 미국과 유럽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강하게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 두 회사가 합쳐지면 디자인 시장의 경쟁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는 판단이 나왔습니다.
- 결국 2023년 12월, 양사는 자발적으로 인수 계획을 철회했고, 어도비는 위약금으로 10억 달러를 Figma에 지급했습니다.
📌 인수는 무산됐지만, 생태계는 바뀌었다
피그마가 증명한 건 단순한 기술력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디자인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라는 흐름을 만든 것이죠.
어도비도 이 영향을 분명히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 어도비 익스프레스로 간편 콘텐츠 제작 시장 공략
- 파이어플라이(Firefly)로 생성형 AI 이미지 제작 도입
- 클라우드 기반 협업 기능을 점차 강화 중
결국 어도비도 피그마가 만들어낸 생태계에 적응 중이라는 뜻입니다.
✍️ 결론: 디자인 툴은 도구가 아니라 '환경'이다
디자인 생태계는 이제 도구의 성능보다도, 누구와 어떻게 함께 작업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피그마는 그 흐름을 빠르게 잡았고, 어도비는 그 미래를 사려고 했던 거죠. 이제는 ‘무엇을 그릴까’보다 ‘누구와 어떻게 만들까’가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는 사람이, 앞으로의 크리에이티브 시장을 이끌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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